◈ 나폴리 (이탈리아 1부 1위 / 승패패패승)
삼프도리아를 2-0으로 잡아내면서 인테르전 충격패의 늪에서 바로 벗어났다.
물론 삼프도리아의 올시즌 성적과 경기력이 매우 처참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리그 우승을 위해 가장 중요한 매치인 유벤투스전을 앞두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김민재(CB)를 하프라인에 교체했다.
현지에서는 부상이 아니라 유벤투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체력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로 분석하는 중.
올 시즌 김민재는 거의 고정으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상황이라, ‘혹사’ 논란까지 일었다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상당히 합리적인 무브.
다만 올 시즌 나폴리 풀백의 퀄리티가 그렇게 좋지 못해, 3백의 윙백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유벤투스의 측면 공략에 꽤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점이다.
유벤투스의 수비적인 중원 조합은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로보트카(CM)의 탈압박 능력을 바탕으로 한 중앙 장악력과 흐비차(LW), 지엘린스키(CM)가 만드는 풀백과의 트라이앵글 전형으로 상대의 강한 압박을 패스 앤 무브로 큰 어려움 없이 돌파하고 있다.
선제골을 넣어도 라인을 꾸준히 높게 형성하는 플레이 스타일과 맞물려, 한 번 골이 터지면 연달아서 득점포가 나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선제골이 언제 나오느냐가 관건이지만, 한번 혈이 뚫리면 다득점을 기대해볼 수 있는 유형의 팀이다.
◈ 유벤투스 (이탈리아 1부 2위 / 승승무승승)
연승을 이어가면서 로마에게 발목을 잡힌 밀란을 제치고 2위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경기 내용은 정말 실망스러운 모습이기는 하지만, 3백으로 바꾸면서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알레그리 감독의 전술 변화 자체는 성공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부상자들이 여럿 나오고 있음에도, 호재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키에사(LW)의 폼저하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과, 라비오(cm)가 월드컵에서 보여준 좋은 폼이 ‘플루크’가 아니었다는 점.
다만 여전히 중앙보다는 빌드업의 중심이 측면에 집중되어 있어, 공격진의 파괴력이 상당히 떨어져 있다.
나폴리 측면 수비수들의 퀄리티가 떨어져, 코스티치(LWB)등 측면 자원들이 힘을 받을 수 있기는 하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유벤투스가 오픈플레이에서 넣은 골은 없었고, 밀리크(FW / 최근 2경기 1골)와 다닐루(DF)가 프리킥과 코너킥 상황에서 넣은 두 골이 전부였다.
중앙에서 상대의 빌드업을 잘 제어할 수 있을지가 관건.
일단 중원에 3명의 미드필더를 두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음을 감안하면, 수적 싸움에서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올시즌 ‘4대 리그’에서 바르셀로나와 함께 아직 리그 두자릿 수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유이한 팀.
나폴리의 패스앤 무브를 무실점으로 막기는 어려워도, 수비적인 성과를 저평가할 이유도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