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8일 개막을 앞둔 한국 프로축구 K리그에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 분데스리가도 재개 움직임에 들어갔다.
로이터 통신은 5일(한국시간) 독일 정부와 주 총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된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15일 재개를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분데스리가는 지난 3월 13일 중단된 이후 약 2개월 만에
2019~2020시즌 잔여 경기를 소화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잔여 시즌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전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유럽 프로축구는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중단되면서 재정적으로 치명적인 위기에 직면했다.
독일이 분데스리가 재개를 결정한 배경에도
각 구단들이 맞닥뜨린 재정적 위기 상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분데스리가가 15일 순조롭게 개막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
독일축구리그(DFL)가 선수와 코치진 등 1천7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10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3명이 쾰른 소속이고 2명은 묀헨글라트바흐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분데스리가의 재개 여부는
현지시간으로 6일 열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연방 16개 주 총리의 회의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큰 문제 없이 분데스리가가 시즌을 재개한다면
유럽 5대리그 중 가장 먼저 시즌을 재개하는 리그가 된다.
유럽 전역을 덮친 코로나19로 인해 이탈리아 세리에A를 시작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프랑스 리그앙, 분데스리가,
그리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까지 줄줄이
시즌 중단을 선언한 것이 지난 3월의 일이다.
처음 중단될 때는 2주에서 4주 정도 멈췄다가
다시 재개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예상이 대세였지만,
어느덧 두 달이 넘게 중단이 계속되면서 시즌 재개를 두고
끊임없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철저한 방역을 통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한 독일과 달리, 이탈리아와 스페인, 영국 등은
여전히 코로나19 위협 속에 있어 리그 재개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천문학적인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EPL은 6월을 목표로
시즌 재개를 논의 중인데,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2600억 원이 넘는 무관중 경기의 위험부담과,
중립경기를 반대하는 하위권 구단들의 목소리는 물론
6일에는 각 구단 주치의들이 100가지 우려를 담은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에 직격타를 맞은 이탈리아 역시
세리에A 재개 여부는 불투명하다.
시즌을 마무리하고자 하는 세리에A 사무국과
안전을 우려하는 정부의 입장 사이에 거리가 좁혀져야 하기 때문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경우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리그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2019~2020시즌을
마무리하는데 탄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스페인의 국가비상사태가
24일까지 연장된 만큼, 결국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재개 시점을 정하게 될 확률이 높다.
한편 프랑스 리그앙은 지난달 30일 끝내 시즌 조기 종료를 선언하며
유럽 5대 프로축구리그 중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먼저
시즌을 마무리한 리그가 됐다.
프랑스 정부가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의 하원 연설을 통해
대규모 스포츠 행사의 개최를 오는 9월까지
계속 금지한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리그앙은 종료 시점 기준으로 순위를 결정,
1위 파리 생제르맹(PSG)이 우승을 차지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출전권도 분배했으나 올림피크 리옹이
이와 같은 결정에 법적 조치를 시사하는 등 진통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