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날두와 메시(왼쪽부터)의 엇갈리는 희비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말싸움하던
페드로 로드리게스(첼시)는 우승 경력으로 상대방을 눌러놨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는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자
최근 경기 비화들을 하나씩 풀어놓고 있다.
지난 4일 공개된 것은 호날두와 페드로가 각각
레알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할 당시의 말싸움이다.
때는 2010년 11월 29일 '엘클라시코'에서였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선임된 뒤 나선 첫 캄프누 원정에서 레알은 0-5로 참패한다.
경기 양상이 일방적이라 두 팀의 신경전은 더욱 대단했다.
바르사가 2-0으로 앞서가던 도중 공이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레알이 스로인을 해야 하는데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공을 집어들어
호날두에게 건네는 듯했다. 하지만 호날두가 접근하자 과르디올라
감독이 공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호날두는 과르디올라 감독을 밀쳤고, 선수들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가장 먼저 호날두의 행동에 항의했다.
이어 빅토르 발데스와 페드로도 호날두에게 맞섰다.
페드로가 비난하자 호날두는 돌아서서 페드로에게 "그래서 너 뭐야?"라고
한 마디를 던졌다. 페드로도 재빠르게 맞받아쳤다. "나 월드컵 챔피언이다. 넌?"
호날두가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페드로가 당차게 받아친 것이다.
페드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한 스페인 대표팀의 멤버였고,
월드컵은 호날두가 지금까지도 따내지 못한 타이틀이다.
더구나 경기가 열리기 열흘 전 스페인은 포르투갈에 0-4로 패했다.
호날두와 페드로를 포함해 두 팀의 선수들이 여럿 포진해 있었다.
자존심이나 기세부터 밀리지 않으려던 두 팀의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읽을 수 있는 일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