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이영표(42)가 최근 수비수들의 지지부진한 이유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영표는 4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저먼 페스트' 행사에 참석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과 도르트문트 구단이 한국 팬들에게 독일 축구를 알리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
도르트문트 출신 선수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다.
이영표는 한국 축구사에서 한 획을 그은 측면 수비수 출신이다.
2002 한일 월드컵 직후인 2003년 1월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을 시작으로 유럽 생활을 시작한 이영표는
2013년 밴쿠버 화이트캡스까지 무려 10시즌 동안을 해외 무대를 경험했다.
특히 이영표는 2005~200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핫스퍼를 시작으로
2008~2009시즌 도르트문트까지 4시즌을 유럽 최고 무대인 영국과 독일에서 뛰며
한국 수비수 가운데 가장 성공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이런 이영표에게 날카로운 질문이 나왔다. 손흥민(27·토트넘)을 비롯해 황희찬(23·잘츠부르크), 황의조(27·보르도) 등
여전히 유럽에 진출한 공격수는 많지만 최근 유럽에 진출한 수비수가 배출되지 않는 이유를 묻는 내용이었다.
현재 대표팀 명단만 봐도 유럽에 활동하고 있는 수비수는 아예 없다.
김민재(베이징 궈안)를 시작으로 박지수(광저우 에버그란데), 이재익(알 라얀)이 해외에서 뛰고 있지만 유럽은 아니다.
이에 이영표는 조심스럽게 "기본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들의 기량은 더 발전하고 있다.
물론 지금 선수들이 저보다 기량이 좋다"고 전제한 뒤 "수비수들이 축구를 어떻게 배우는지가 결정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영표는 "좋은 선수들을 키우기 위해 좋은 지도력이 필요하다.
지금도 좋은 지도자분들이 많긴 하지만 어떤 커버링을 해야 하는지 등
자세한 수비 상황에 가르치는 부분이 조금 부족하다고 본다.
선수들에게 어떤 것을 요구하기보다는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는 지도자들
이런 것들을 요구하는 것이 해답이라 생각한다"고 짚었다.